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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핀 복숭아 먹어도 될까? 복숭아 구입법과 보관법 [푸드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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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에 핀 곰팡이를 먹으면?
곰팡이는 탄수화물, 당류가 많은 식품에 잘 생긴다. 곡류, 과일 등을 고온다습한 환경에 보관할 때 잘 생기고, 이 과정에서 곰팡이에서는 독소가 생성된다. 곰팡이 독소의 종류에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A, 푸모니신 등이 있는데,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은 곡류나 땅콩에서 주로 발견되고, 오크라톡신 A는 커피나 건조 과일, 푸모니신은 곡류나 옥수수에서 주로 발견된다. 사과, 복숭아와 같은 과일에서 주로 발견되는 곰팡이 독소는 파튜린이다. 이들 곰팡이 독소는 열에 강해서 일반적인 가열처리 등을 통해서 완전히 파괴하기 어렵다. 특히, 곡류나 땅콩 등에 생긴 곰팡이 독소를 먹으면 미량으로도 간이나 신장에 위해를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곰팡이 독소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흰색 점이 있거나 곰팡이로 의심되는 반점, 이물이 있는 것은 구입하지 말고, 밀봉해서 보관해야 하며, 곰팡이가 핀 식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복숭아씨 vs 과육. 곰팡이 핀 부위에 따라 다르게 대처
그렇다면 복숭아는 어떨까? 복숭아는 수분이 많은 과일이다. 복숭아처럼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식품은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곰팡이가 피었다고 반드시 모두 폐기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복숭아가 급격하게 자라거나 급격한 기후 차이에 의해서 복숭아씨가 갈라지는 것을 ‘핵할’이라고 하는데, 이때 물기가 씨 안으로 들어가거나 습기가 생기면서 곰팡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곰팡이는 씨 안에서 발생하여 딱딱한 씨를 뚫고 과육까지 번지기 쉽지 않아, 씨를 잘 도려내고 과육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복숭아의 과육에 생긴 곰팡이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복숭아 껍질 전체에 곰팡이가 뒤덮었거나 곰팡이가 있는 곳이 많이 물러지고, 상처가 있다면 곰팡이가 이미 과육에도 많이 번져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잘 씻어내더라도 껍질이나 곰팡이 핀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더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숭아 잘 고르는 법
신선한 복숭아를 먹으려면 구입할 때부터 좋은 복숭아를 고르는 것은 당연지사. 복숭아는 껍질에 상처가 없고, 꼭지가 살아있으며, 꼭지 부분이 깨끗하고 둥그스름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모양은 크고 균일하면서 과실 전체에 색깔이 고르게 분포한 것을 고른다. 특히, 완전히 익은 복숭아는 향이 매우 진해지기 때문에 냄새로도 잘 익고 맛있는 복숭아를 고를 수 있다. 상자에 담긴 복숭아를 구입해야 한다면, 상자가 젖었거나 물이 맺힌 것은 피하도록 한다.

복숭아는 과육이 하얀 백도 계통과 노란 황도 계통이 있다. 백도를 고를 때는 과실의 모양이 봉합선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균일한지, 표면 색깔이 유백색인지 확인한다. 과육이 무른 편인 백도는 표면 색깔이 깨끗하지 못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눌려 상처를 받은 것은 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른 종류인 황도는 백도에 비해 과육이 더 단단하고 껍질의 색깔도 진해서 상처 여부를 쉽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잘 관찰해야 한다. 황도는 모양이 길쭉하지 않고 동그란 원형인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복숭아 보관법
복숭아는 보관이 쉽지 않은 과일 중 하나다. 복숭아는 서늘한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온도는 8~13도인데, 황도는 3~5도, 백도는 8~10도 정도를 추천한다. 이 온도에서 보관한 복숭아의 단맛이 가장 좋고, 과즙이 풍부하며, 아삭함도 유지된다. 간혹 과일을 살 때 담아온 비닐째로 실온에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과일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비닐 안에 습기가 생겨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비닐이나 젖은 상자에 보관하지 말고, 신문지나 포장지에 개별로 싸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면 좋다.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장 저장하는 것이 좋다. 0~1도의 온도에서 저장하는 것이 적당한데, 너무 차게 보관하거나 냉장고에 오래 두면 단맛이 약해질 수 있어, 먹기 1시간 전쯤에 꺼내두었다 먹으면 좋다.

윤성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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